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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30 아프리카가 가난한 이유



01.

아프리카의 국경선은 유독 직선이 많음.

과거 제국주의 시절 유럽의 국가들이 종족과 문화 등을 고려하지 않은채 책상에 앉아 지도만 펼쳐놓고 정치적인 흥정에 의해 국경선을 그으면서, 원래 이어져 있던 정치적인 세력이 나뉘거나 전혀 다른 집단이 묶이는 결과 초래. 그렇다 보니 종족 간의 갈등이 내전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빈번.

대표적인 것이 르완다 학살.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르완다는 85%의 후투족과 15%의 투치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벨기에가 15%의 투치족을 식민지의 지배 계층으로 만들면서 종족간의 탄압과 갈등을 부채질.

수단의 경우 종교와 인종적으로 완전히 다른 남수단과 북수단을 하나의 나라로 만들면서 갈등 발생. (현재는 분리)

나이지리아의 경우 200개가 넘는 부족을 한 국가로 만듬. 당연히 국가 정체성이라는 것이 없으며 부족 중심 사고.


02.

제국주의 시대가 끝났지만 아직도 유럽, 미국 등 서구 강대국들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문제. 2차 대전 후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하게 되었지만 이 독립은 단지 서류적인 독립. 서구 열강들은 안보와 평화유지라는 명목으로 자국 부대를 배치해 놓고 정치와 경제를 직, 간접적으로 통제함. 모든 천연 자원이 유럽 시장에 공급되었고, 그들의 허락 없이는 다른 어떤 나라와도 거래할 수 없었으며, 이에 반발하는 정치적 불만 세력의 활동은 계속 억눌림.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천연 자원이 많지만 자국이 아닌 서구 회사들에게 이권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 8~90%는 서구 기업들에게 빼앗기고 있으며, 나머지도 정치인들의 부정부폐 등으로 자국의 경제 성장이나 사회간접자본에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가 거의 없음. 부의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니 반정부 세력 출현, 쿠테타 등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천연 자원의 경우 반정부 세력이 수탈하기 쉽기 때문에, 수탈한 자원을 팔아 무기를 구입해 내전을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상황. 정부의 악정과 종족간의 갈등으로 시작된 전쟁이 자원을 둘러싼 전쟁으로 번짐.

기본 경제를 천연자원에 의존하고 제대로 분배가 안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며, 전반적인 산업 불균형으로 생산 부진, 대량 실업자 양산 등으로 사회 불안에도 영향을 끼침. 이런 악순환으로 발생된 실업자들이 대거 무장 단체로 흘러 들어가기도 함.


03.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은 정부와 저항세력을 막론하고 자국의 지정학적 우위를 위해 모든 가능한 형태를 동원해 군사적 지원. 앙골라,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소말리아 등은 이 두 강대국의 지원을 통해 장기간의 내전을 벌임. 한 조사에 의하면 외부 요인이 없는 내전의 경우 1.5년 만에 종결됐지만, 외부 세력이 내전에 개입되면 평균 9년 동안 전쟁이 지속되었음. 갈등을 부채질하고, 오래되고 낡은 무기와 광물, 석유 등의 자원을 바꾸는 형태의 이 개입은 아프리카를 피바다로 만드는 결적적인 역할을 하지만 지금까지 선진국들은 분쟁지역 무기 판매에 대한 어떤 규제도 행하지 않고 있음.

(이는 우리 나라도 자유롭지 않다. 국내 업체인 S&T모티브는 1996년 나이지리아, 2003년 세네갈에 K2 소총을 소규모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얼마 전에는 말라위에 K2 소총 1100정과 신형 K2 카빈 소총 1,000정을 공급하면서 아프리카 신흥시장의 방위산업 진출에도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뉴스를 전했다. 말라위 군이 UN 평화유지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지만, 무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뒤바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04.

이런 내전과 각종 기근으로 인해 수많은 고아들이 발생하는데, 국제노동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5~14세의 아프리카 어린이 8천 만 명이 중동 지역에서 노예로 일하고 있음. 무장 단체에 징집되어 소년병이 되는 경우도 빈번한데, 검문소 등에서 성인 병사 앞에 세워져 총알 받이로 쓰이고 있다고 함. 이는 오랜 전쟁으로 성인 남성의 인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06.

각종 질병 역시 제국주의 시절 유럽인들이 진출하면서 발생된 것. 병원균들이 아프리카의 무덥고 비위생적인 환경과 어우러지면서 각종 질병 발생. 에이즈의 경우 발생 빈도가 정부에서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국제 기구의 원조에만 의지하는 상황.


07.

수렵과 농경 생활을 하던 아프리카인들에게 가뭄은 치명적.

온난화와 같은 이상 이변으로 오래 전 부터 대륙 전체에 걸쳐 가뭄이 지속. 사하라 사막은 해마다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 에티오피아의 경우 기원전 수 천 년 전에는 유럽과 동아시아를 초월하는 거대 왕국이 건설된 적도 있었으나, 식민 시절을 거치면서 기존의 밭, 밀림, 초원 등 모든 지역이 유럽 시장에 커피, 카카오, 사탕수수 등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농작지로 바뀌고, 국가 전체가 단일 작물을 재배하는 거대 농장화. 이로 인해 일반 곡물과 공산품의 가격이 폭등하는 등 자생적인 경제 기틀이 파괴됨. 수 십년 전 까지만 해도 아비시니아 고원의 시원한 날씨 덕분에 초목이 무성했었으나 인구 증가(후진국의 특성)에 따른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분별한 개간, 방목으로 황폐화.


08.

아프리카에 내전이 끊이지 않는 원인의 핵심은 부족간의 갈등 보다 서구 강대국 들의 이권 때문이 큼.

대규모 농장들과 하청 관계를 맺고 있는 서구 자본은 아프리카에서 자신들에 대한 단일화 된 저항 세력이 자리잡지 않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전을 부추기고 있으며, 서구 군수산업체 역시 각 군벌들에게 무기를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음.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의 군수산업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절대 우연이 아님.)


09.

지금은 한중일 동북아 국가들도 앞장서서 아프리카에 공짜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지어주며, 제2의 약탈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






아프리카가 가난한 이유는 아프리카의 밖에서 찾아야 하며, 해결 방법 역시 밖에서 찾아야 한다.


아프리카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에는 우리도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카카오, 커피, 사탕수수, 땅콩 같은 농산물은 물론이고, 전세계 광물 자원의 1/3이 이 땅에 묻혀 있으니 무관할 수가 없고, 제2의 합법적인 약탈자가 되기 위해 지금 이시간에도 땀흘리고 있는 애국자 들이 있으니.


아프리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쇼킹 아시아 같은 문화적 충격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눈물이라는 감정의 형태로 억지 감동을 이끌어 낸 것일 뿐, 그들이 흘리는 진정한 눈물은 따로 있는 것이다.

원시적인 문화와 생활로 인한 아픔은 문명의 눈으로 봤을 때 인권이 어쩌고 저쩌고일 뿐 오히려 그들에게는 익숙한 것이다. 그 보다는 전쟁, 질병, 착취로 인해 그들의 문화가 파괴되고 자급자족 경제가 유지되지 않는 것이 더 큰 고통이고 그 원인을 제공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일 수 있음이 마음아프다.


사실, 해결 방법은 너무나 명확하고 간단한데, 돈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이 명확하고 간단한 방법이 적용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바로 알고 문제 의식을 갖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점점 희망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훈훈한 생각으로 마무리를 해본다.



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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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n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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